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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 SNS정리법

by 스마트친구365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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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정리법

 

1. 왜 지금, 부모님의 SNS를 정리해야 하나요?

“어머님 인스타그램 비밀번호 혹시 아시나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이메일을 정리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즘 이런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을 종이 서류와 가족사진으로 남긴 세대에서, 점점 더 많은 삶의 흔적을 디지털 자산으로 남기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대화, 인스타그램 사진, 유튜브 구독 목록,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모두가 고인의 ‘디지털 유품’이 됩니다.

하지만 70대 이상의 부모님 세대는 대부분 디지털 자산의 정리 개념 자체에 익숙하지 않으시며, 생전 본인의 계정 관리나 데이터 정리에 대한 인식도 낮습니다. 그 결과, 사망 후에도 SNS 계정이 남아 도용되거나, 가족이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에 불필요한 행정 절차로 고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계정 삭제나 정리에 그치지 않고, 생전의 디지털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사망 후 이를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부모님의 SNS 정리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정보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2. 디지털 장의사란? 꼭 필요한가요?

디지털 장의사(디지털 유품 정리 서비스)는 고인의 SNS, 이메일, 사진, 동영상, 클라우드 자료 등 디지털 흔적을 정리해 주는 전문가 또는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먼저 활성화되었고, 최근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며 민간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70대 부모님이 SNS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신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디지털 장의사의 개입 또는 유사 서비스의 활용이 꼭 필요합니다.

  • 계정 해지/비활성화 절차 복잡: 사망자의 계정은 가족이라도 개인정보보호법상 쉽게 접근이 어렵습니다. 각 플랫폼마다 별도 요청 서류가 필요하며, 외국계 서비스는 번역 공증까지 요구되기도 합니다.
  • 고인의 흔적 보존 여부 결정 어려움: 사진이나 영상, 대화 내용을 삭제할 것인지, 백업해 둘 것인지 결정이 어렵습니다.
  • 사기/피싱의 위험: 고인의 SNS 계정이 방치될 경우, 해킹되어 스팸이나 사기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디지털 자산 문제로 가족이 정신적·행정적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전부터 간단한 정리를 도와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플랫폼별 SNS 정리 실전 가이드

각 SNS 플랫폼은 계정 삭제나 비활성화에 대해 각기 다른 절차를 두고 있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SNS를 중심으로 정리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① 카카오톡 (카카오계정)

  • 생전 정리 팁:
    • 카카오계정 비밀번호를 가족에게 안전하게 공유하시거나, 유언장에 포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카카오계정’은 카카오톡뿐 아니라 멜론,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되어 있으므로 통합 관리가 중요합니다.
  • 사후 정리 절차:
    • 카카오 고객센터에서 '사망자 계정 탈퇴 요청' 가능
    • 필요 서류: 가족관계증명서, 사망진단서, 본인 신분증 사본 등
    • 요청 후 1~2주 내 처리

▍② 페이스북

  • 생전 정리 팁:
    • ‘추모 계정 설정’을 통해 사망 후 계정을 기념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완전 삭제 지정 가능
    • 사전 설정 경로: 설정 → 개인정보 → 계정 소유권 및 관리 → 기념 계정 지정
  • 사후 정리 절차:
    • 요청자는 가족임을 증명하는 서류(출생증명서, 사망진단서 등)를 제출
    • 기념 계정 전환 혹은 삭제 가능

▍③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과 같은 메타 플랫폼이므로 절차 유사
    • 기념 계정 전환 혹은 삭제 요청 가능
    • 생전 계정 비밀번호를 알면 직접 삭제 가능

▍④ 유튜브 및 구글 계정

  • 생전 정리 팁:
    • ‘Inactive Account Manager(사용하지 않는 계정 관리자)’ 기능으로 사후 처리를 미리 지정 가능
    • 일정 기간 활동이 없을 경우, 지정된 이메일 수신자에게 계정 정보 전달 또는 삭제 설정 가능
  • 사후 정리 절차:
    • 구글에 사망 증명서, 가족 증빙서류 제출
    • 유튜브 채널, 지메일, 구글포토 등 포함된 모든 정보 접근 가능 여부는 구글의 판단에 따라 결정

4.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SNS 정리 루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생전에 부모님과 함께 계정 정리 루틴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실생활에서 자녀가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SNS 정리 방법입니다.

▍1. 계정 리스트 만들기

  • 휴대폰 설정에서 로그인된 앱 목록 확인
  • 구글,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계정 정리

▍2. 비밀번호 정리 및 공유 방법 마련

  • 메모 앱에 저장 시 생체인증 설정 필수
  • 비밀번호 관리자 앱(예: 1 Password, Bitwarden 등) 활용도 고려

▍3. 백업할 콘텐츠 구분

  • 사진, 동영상, 문서 등 백업 대상 선정
  • 클라우드 정리 또는 외장 하드 저장

▍4. 디지털 유언장 준비

  • 법적으로 강제력은 없지만, 디지털 자산 처리에 대한 의사를 남겨두는 것이 향후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 됨
  • ‘디지털 유언장 키트’는 민간 서비스에서 제공되기도 함

5. 디지털 장의사 민간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재 국내에서도 디지털 장의사 역할을 수행하는 몇몇 스타트업과 법률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전/사후의 디지털 정리 절차를 대행하며, 디지털 유언장 작성, 계정 삭제 대행, 데이터 백업 및 유족 전달 등을 포함합니다.

  • 디포레스트: 디지털 유품 정리 전문 스타트업. 디지털 유언장 서비스 제공
  • 디지털 앤 라이프: 디지털 자산 컨설팅과 계정 종료 대행 서비스 운영
  • 로톡: 유언장 작성과 디지털 상속 관련 법률 상담 가능

이런 서비스를 활용하면, 법적으로 까다로운 부분이나 외국계 플랫폼 대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중 고령자나 IT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 많다면,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6. 디지털 정리, 결국은 마음 정리입니다

부모님의 디지털 흔적을 정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로그인 정보를 삭제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고인의 삶을 한 번 더 되새기고, 남겨진 가족이 감정을 추스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또한, 디지털 유산이 분쟁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지금, 부모님과 함께 SNS와 계정 정보를 정리해 보세요.
사랑하는 이의 기억을 제대로 지키는 것은, 그 사람의 사진을 남기는 것만큼이나 그 흔적을 잘 정리해 주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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